말도 탈도 많았던 남양유업, 결국 오너 일가가 지분 전량 매각을 선택했습니다. 홍원식 전 회장이 눈물의 기자회견을 연지 23일 만입니다.
[홍원식 / 남양유업 前 회장(지난 4일) : 이 모든 것에 책임을 지고자 저는 남양유업 회장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. 또한 자식에게도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습니다. 사태 수습을 하느라 이러한 결심을 하는 데까지 늦어진 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.]
소비자 반감은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. 본사 직원이 대리점 직원에게 각종 폭언을 하고 물량 밀어내기까지 일삼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.
[고병희 / 공정위 서울사무소 경쟁과장(2013년 7월) : 회사 측의 엄격한 반품제한 정책으로 인해 대리점은 밀어내기로 떠안은 물량을 반품하지 못하고 지인 판매나 덤핑·폐기처분 등으로 소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.]
"그녀의 몸에 카제인나트륨이 좋을까, 우유가 좋을까?"
대리점 상대 갑질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. 자사 우유를 홍보하며 타사 커피믹스에 들어 있는 카제인나트륨을 유해성분인 것처럼 호도해 비판을 받았습니다.
여기에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씨 마약 투약 사건, 경쟁사에 대한 댓글 비방 논란에 이어 올해 터진 불가리스 코로나19 마케팅 사태는 치명타였습니다.
회사 전 제품의 40%를 생산하는 세종 공장은 다음 달 청문회를 거쳐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고, 주가 조작 혐의 등으로 경찰 수사로까지 이어졌습니다.
남양유업 오너 일가의 지분을 사들인 건 대형 투자회사 '한앤컴퍼니'입니다. 의결권 있는 남양유업 보통주 약 53%를 보유하며 단숨에 최대 주주로 떠올랐습니다.
한앤컴퍼니는, 휘청대지만 회생 가능성 있는 기업을 사들여서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파는 전략을 써 왔습니다.
지난 2013년 적자였던 웅진식품을 사들인 게 대표적인데요. 다른 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웅진식품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결국, 2018년 대만 기업에 매각해 100% 이상의 차익을 얻었습니다.
남양유업 역시 제품 다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이는 이윤데요. 체질 개선 기대감 속에 남양유업 주가는 오늘 장 시작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.
창사 57년 만에 주인이 바뀌면서 이사회의 감독 기능 강화, 책임 경영이 가능한 집행임원제도 등이 도입될 예정인데요.
다만, 다른 기업과 달리 남양유업은 '소비자 신뢰 회복'이라는 과제가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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